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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gaDeSaudade

셜록홈즈의 파괴작? 미드 Elementary 엘리멘터리(2012) review 본문

드라마/미드

셜록홈즈의 파괴작? 미드 Elementary 엘리멘터리(2012) review

porque 2015. 4. 23. 01:43

 

 

한참 OCN에서 영드 셜록홈즈를 광고할 때가 있었다.

다른것 보다도 베네딕트 컴퍼비치의 코트가 멋져보여서 드라마를 보려고 했지만 1화도 채 다 못보고 그만두고 말았다.

 

보통 먼치킨(?)류 I am the best류를 좋아하는 나지만 셜록홈즈에 대한 뭔가모를 불만이 있다고 할까..

그땐 캐릭터에 매력을 그닥 느끼지 못했던것 같다.(그런주제에 명탐정 코난은 잘도 본다.)

 

어린시절 추리소설을 좋아했는데, 물론 셜록홈즈야 빠질 수 없는 추리소설의 명작이라 읽긴 읽었지만 심취하진 못했다.

차라리 코난도일보단 아가사 크리스티 작품을 더 좋아했고, 셜록홈즈라는 원작소설의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기 보단 가끔은 비이성적인 면이 있는 아르센 뤼팡을 더 좋아했다.

 

이런 썰을 왜 미드를 소개하면서 풀어놓냐하면, 이번에 소개할 작품이 바로 영드 셜록홈즈 팬들에게 몰매를 맞는다는 그 대단한 "셜록홈즈"의 외도작 ELEMENTARY이기 때문이다.

 

 

일단 기존의 셜록홈즈의 이미지를 되짚어보면 둘 중 하나다. 

1. 책으로 셜록홈즈를 접한 사람은 그 특유의 삽화를 떠올릴 것 같고..

 =>검은 바탕에 모자를 쓰고 파이프를 물고 있는 그 그림

 

2. 만화로 접한 사람은 명탐정 코난의 그 나비넥타이를 맨 소년을 떠올릴 것이고

 

3. 영드를 접한 사람이라면 베네딕트 컴퍼비치 100% 셜록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미드) 엘리멘터리는 기존의 소설, 만화, 드라마와 완전 다른 노선을 따르고 있다.

 

 

일단 셜록 홈즈를 보자..

 

 

 

 

 

 

 

 

일단 셜록홈즈를 맡은 이 배우(Jonny Lee Miller)는 무엇보다 머리가 벗겨져서인지 얼굴길이 만큼은 베네딕트에 지지 않는 듯이 보이지만, 여튼간에 썩~ 잘생긴 얼굴은 아니다.(드라마를 보기전에는 모두 솔직할 수 있다^^;)

다만 표정으로 봐서 성격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것과 뒷배경이나 색채가 약간 영국적인 느낌임을 감안하면 일단 영국인이라는 것을 대략적으로 추측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포스터를 보자.

 

 

 

 

 

(참고로 드라마 제목인 Elementary는 원작 소설의 "Elementary, my dear Watson." 기본 중의 기본이라네, 친애하는 왓슨에서 따왔다는 설이 있다. 근데 실제로 셜록의 대사는 "Just because you don't understand Elementary doesn't mean it isn't awesome, okay?" 라는 식으로 싸가지 장난없다;)

 

 

뉴 홈즈, 뉴 왓슨-> 이라는 문구가 말하듯이 엘리멘터리는 무려!! 왓슨이 여자다!!

WHAT! WATSON의 WAT은 WHAT을 위한 WAT이란 말인가...라는 미친 개그를 칠만큼-

기존의 셜록팬들이라면 일단 이거 하나만 해도 놀라서 부들부들할 일이긴할 것이다.

특히 영드에서 셜록X왓슨 BROMANCE를 지지하는 팬들이라면 배신도 이런 배신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기존 팬들에게 이런 욕먹을(?) 짓을 하고서 어떻게 드라마를 전개해 나가냐...하면,

일단 이번 엘리멘터리는 한마디로 기존의 관념을 깨고 던지고 뒤집고. => 요거에 집중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원작은 일단 영국이 배경인데 엘리멘터리는 미국이 배경이다.(그래서 미드에 분류해있다; 제작이 CBS기도 하지만)

일단 배우는 영국인이라 좀 과장된 영국발음을 쓰는데 - 외국IMBD를 참고했더니 사람들이 그렇게 평가해둔 걸 참조 - 

일하는 장소는 NY 뉴욕이고 심지어 뉴욕 경찰의 참고인(?)이면서 사설 탐정을 하고 있다.

 

더구나 원작 캐릭터 설정을 보면 셜록이 약간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고(?)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데 그렇게 적절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걸 알 수 있는데 엘리멘터리에서는 거기서 좀 더 나아간다.

 

딱봐도 추리오타쿠인 셜록을 더 발전시켜서 애를 약물중독자로 만든다;

 

 

 

 

 

 

 

(눈가에 주름갈만큼 뚫어져라 보는 조니 사진, 셜록 역할때문에 욕도 많이 먹었는데다 드라마에서 혼자서 거의 나레이션하듯 대사량이 장난없어서 진짜 사람이 시즌 후반갈수록 팍팍 늙어간다..ㅠㅠ)

 

 

 

그런데 여기서 더 기가차는 건 여자 왓슨역인 Lucy Liu가 바로 셜록홈즈의 재활을 위해 파견된 Sober companion이라는 거다.

(Sober companion은 약물 중독자의 재활을 위해 1대1로 정해진 기간동안 뒷바라지 하는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사진만 봐도 불꽃튀는게 느껴질만큼 셜록은 왓슨이 그의 삶에 들어오는걸 거부한다, 근데 내가 보기엔 인간자체가 서툴러서 절대로 싫어싫어~라고 투정부리는 걸 누군가 받아주길 바라는 것처럼 보이기도..?)

 

 

여튼 왓슨은 알고보면 숨겨진 과거가 있는 사람으로 유능한 외과의였는데 사람을 실수로 죽여서 그 트라우마로 의사를 그만두고 약물중독 1:1 재활도우미를 시작하게 된다.

때마침 셜록의 아버지가 이거니씨를 후려치는  부자라 아들의 갱생을 위해 왓슨을 고용하게 되고 그래서 그 둘이 만나게 된다.

 

알고 보면 자기도 치료가 필요한 주제에 남을 돕겠다고 설치는 왓슨과 남을 분석하는데 빠삭해서 자기도 지알아서 살겠다는 셜록이 만나서 같이 살게 되면서 (약물중독 재활치료를 위해서 거의 대부분의 일상을 같이 소화한다) 자연스럽게 왓슨이 셜록의 일을 돕게 된다.

 

 

 

 

 

 

(처음에는 외로운척 땡고집부리던 셜록도 나중에는 왓슨에게 이상한 정(?)을 느끼게 되는데 보통은 이렇게 멍때리거나 다른 사건에 집중한다고 왓슨을 무시하거나 둘중하나다.)

 

 

 

아무튼 둘다 정신과 상담이 절절히 필요한 애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매일같이 살인사건 조사를 시키니 정신이 남아날리 없건만!

백지장도 맞들면 한결 낫다고 모자란 놈 둘을 붙여 놓으니 정서적인 안정감이 그래도 생긴건지...

신기하게 차츰 서로에게 적응하면서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치유해나간다.

 

 

처음에는 자기자신의 약물중독 사실조차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던 셜록도 결국은 자신의 나약함에 대해서 인정하게 되고 또 반성하면서 왓슨의 지지와 믿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게되고.

 

또 왓슨은 왓슨 나름대로 셜록에 대해서 무한 적응하면서도 한편으로 자신의 과거가 아닌 현재를 보게 된다.

 

 

 

 

 

 

(사진만봐도 알 수 있듯이 첨에는 둘이 서로 주로 노려보는 -> <- 요런 씬이 많았는데 시즌 후반으로 가다보면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근데 사실 추리할려면 관찰이 필수라서 서로 같은 곳 보긴해야한다..신통깨는 소리지만;)

 

 

 

심지어 사진에도 나와있듯이 나중에 가다보면 둘이서 닭살 대사 날리는 콘테스트를 여는데... 영드 셜록홈즈의 브로맨스를 능가하는 썸을 탄다....(사실 엘리멘터리 팬으로써 둘사이의 썸은 엘리멘터리를 보는 BIG!!!!!! 재미기도 하다.)

 

 

 

 

 

 

(조니 이럴때 표정보면 정말 얄미운데 이남자 알고보면 완전 훈남이고 착한일도 엄청 많이 했다. 심지어 안젤리나 졸리랑 결혼했던 경험도 있다..... 여러가지 자세한 사항은 소개글을 따로 파야되지 싶어서 대략 설명하고 넘어가지만 볼매남인건 분명하다.)

 

 

물론 엘리멘터리를 보는 큰 재미가 기존의 작품들처럼 셜록과 왓슨 사이의 무한한 케미(라고 쓰고 썸이라고 읽는다)에도 있지만..!

다른 작품들에서는 볼 수 없는 여러 재미가 또 숨겨져 있다.

 

일단 소소한 설정들이 진짜 틈새없이 짜여져있달까.....

기존 원작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하도 혁신!(이라기보다 개무시=파괴?)을 좋아하다보니,

셜록홈즈가 새로운 인물로 무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아침마다 방송 8개를 동시에 보면서 내용을 정리하며 IQ를 재확인하고

취미로 몸을 단련하기 위해서라는 핑계로 마네킹 머리를 싱글스틱으로 무한으로 내려치면서 왓슨 잠을 깨우고

(심지어 자료설명시 싱글스틱 재활용하기도하고- 윗사진참고)

집에서 양봉하고 거북이 키우고 닭 키우고 광란의 섹스 파티를 벌이고

약물중독자인걸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비정상적인 인물이다... 엘레멘터리의 홈즈는..

 

 

 

 

 

 

(얼굴에 올려놓은 사진 좋다고 인스타그램이랑 트윗터에 올려놓은거 퍼왔다;)

 

 

심지어 저 거북이에게 클라이드란 이름까지 주는데... "삶아먹는다 튀겨먹는다 샐러드로 만든다" 오만 협박을 다 하더니 결국 조용히 이름주고 키우는 츤데레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클라이드 양상추 먹는거 보면 귀염터짐 ><*)

 

 

요로코롬 귀염터지는 설정들도 설정들이지만 엘레멘터리를 더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는 드라마 내부에 숨겨진 배경의 색채라던지 구도라던지 조명이라던지 등장인물의 의상이라던지...

 

보통 엘리멘터리 소개글 보면 셜록이나 왓슨의 진가를 알기 어려운 사진이 많은데.

실제로 드라마를 보다보면 미쿸이 영쿸으로 느껴질 만큼 현란한 장면을 보게 된다.

 

일단 그만큼 돈을 많이 들여서 찍었다는 말인 것 같은데-

엘리멘터리가 시즌3까지 나온 상황에서 미드 검색어 8위에 오르내린다는 걸 보면 그리 손해보는 투자는 아니라는 거같다. 일단.

 

 

 

 

 

 

(셜록의 앞치마라던가 셔츠 부엌의 세세한 기구들 + 조명, 왓슨의 옷과 액서서리 단순해보여도 실제 가격보면 피똥싼다...;)

 

 

$의 스멜이 느껴지는 사진이다. 그리고 두 캐릭터가 은근 몸매관리라던지 옷매무새에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사진너머로 느껴진다. 진심으로

 

 

 

 

 

(특히 왓슨의 옷은 시즌 1이 끝나면서 완전 탈피하듯이 비싼옷으로 거듭난다, 물론 이전까지의 옷이 싼 옷이었다는건 결코 아니다. 마치 정재형의 구멍난 티-샤쓰가 알고보면 40만원짜리였듯이, 비싸지만 안비싸 보이는 옷이었을 뿐. 다만 시즌 2에서 부터는 비싼데 비싸보이는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다.)

 

 

 

 

 

(실제 드라마에서 셜록은 저렇게 환하게 웃지 않는다. 약간 꺼벙이(?)에 가깝게 웃는데 저건 트윗에서 가져온 비하인드 씬인 듯.)

 

아무튼 사진만 봐도 옷이나 조명이나 배경, 색채의 조화 이런걸 진짜 신경많이 쓴게 팍팍 느껴진다.

 

드라마의 요소에서 물론 스토리와 캐릭터라는 양대산맥이 빠질 수 없는 요소지만 배경이나 소품이 너무 후질 경우 실제 드라마의 몰입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저런 요소를 꼼꼼하게 챙기는 건 바람직한 일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저예산 드라마 볼때 분명 배경은 궁궐인데 한복이 실크가 아닌 폴리에스텔의 느낌이 화면너머로 전해지거나 궁궐 마루바닥의 나무가 짜임이 안 맞아서 들쑥날쑥인 걸 보았을 때 어쩐지 왕의 위엄마저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VICE VERSA 미드도 그래서 저예산 판타지 물을 못본다ㅠㅠ 

 

 

 

 

 

(코트나 머플러 모자까지 신경쓴거 넘 티난다.. 그래도 그림같아서 좋다♡)

 

 

중간에 생략했지만 엘리멘터리는 결국 셜록홈즈의 이야기이긴 하다. 그래서 셜록의 숙적인 모리아티(M)도 나오긴 한다. 비록 그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음, 사실은 너무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생략한 것도 있다.

 

 

결론은 엘리멘터리는 기존의 작품들과는 많이 다른건 확실하다.

 

어떤 사람은 그래서 실망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엘리멘터리의 셜록홈즈와 조안왓슨을 사랑한다.

어찌보면 말도안되는 이야기지만 가장 이성적인 추리를 하는 천재적인 탐정 셜록홈즈가, 알고보면 정서불안이 있는 너무나 나약하고 모자란 "인간" 그 자체라니!

너무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그래서 역으로 말이 되는게- 내가 서두에서 설명했던 그 원작의 기묘한 갭을 엘리멘터리에서 없애주기 때문이다. 혹은 설록의 나약함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엘리멘터리에서 그려내는 캐릭터는 누구에게나 약점이 있고 또 그걸 숨기려하지만 결국 드러내고 만다.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든 치부를 다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범죄자라는게 결국 인위적으로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혹은 치부를 역으로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범죄를 저지른다면

그들을 잡아야 하는 입장에 놓은 형사나 탐정은 과연 자신의 치부를 얼마나 잘 다루고 있는지.....

그걸 어떻게 인정하고 어떻게 앞으로의 일을 처리할 것인지....

 

 

또 조안왓슨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셜록을 도우러 왔지만 도와주려다가 되려 자신의 삶의 몇몇 문제를 셜록의 도움으로 해결한다. 물론 셜록덕분에 더 큰 문제를 만나기도 한다.

엘리멘터리에서는 세상만사가 그런식이다. 혼자서는 할 수 없고 남을 돕는게 나를 돕는 것이면서 반대로 내 문제를 더 크게 확장하기도 한다. 현실에서처럼, 우리의 삶 그대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엘리멘터리는 아무튼 인간적인 드라마다.